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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원이란?Research/Graduate School 2024. 4. 26. 18:00
0. 들어가며
이 글을 쓰고 있는 2024년을 기준으로, 필자는 국내 공과대학 대학원 연구실에서 박사학위 과정을 밟고 있다. 단순히 연구를 경험해보기 위해 대학원 석사학위 과정을 지원했었지만, 어쩌다보니 지금은 연구가 업이 되어가고 있다. 이런 와중에도 연구가 무엇이고 어떤 식으로 접근해야하는지 누군가 묻는다면 쉽게 답하기 어렵다. 연구에 대한 진지한 고민 없이 임하고 있는 필자는 연구에 적합한 사람일까?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고는 하지만, 필자가 앉은 자리가 어떤 자리인지는 알아야 흉내라도 하지 않겠냐는 생각에 필자가 앉은 자리가 어떤 자리인지 한 번 정리해보았다.
1. 대학원의 종류
대학원은 크게 ▲일반대학원과 ▲특수대학원, ▲전문대학원으로 분류할 수 있다. 일반대학원은 학문을 깊게 탐구하기 위해 석·박사 학술학위 과정을 운영하여 연구자 양성을 목표로 하는 기관이며, 학생들에게 다양한 교육의 기회를 제공한다. 특수대학원은 특수 분야의 직장인들이 본인들의 지식과 경험을 체계적으로 정리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기관이며, 교육·경영·경제대학원이 대표적이다. 특수대학원을 다니는 이들 대부분이 직장과 대학원 생활을 병행한다. 전문대학원은 의사, 변호사와 같은 전문 분야의 인력을 양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기관으로, 로스쿨과 의학전문대학원이 대표적이다. 통상적으로 일반대학원을 '대학원'이라 지칭한다. 본 글에서 다루고자 하는 대학원도 일반대학원에 해당한다.
2. 대학원생
통상적으로 일반대학원을 진학하여 석·박사 학술학위 과정을 밟는 학생을 지칭한다. 학위 과정을 마친 대학원생에게는 다음과 같은 역량이 기대된다.
● 전공 분야에 대해 전문성을 갖춘다.
● 지식과 기술 생산에 독립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연구 역량을 갖춘다.학위를 가진 사람은 한 분야의 전문가이기도 하지만, 한 분야를 깊게 탐구한 경험을 토대로 그 어떤 분야도 탐구할 수 있는 힘을 가진 사람이다. 대학원은 이러한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학부 수준보다 깊은 지식을 전달하고, 발제와 세미나 형식으로 교육의 장을 제공한다. 대학원생은 해당 교육 과정을 따라가면서 본인이 선택한 분야에 대한 전문성을 키우고, 더 나아가 연구실 단위의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연구 역량을 체득할 수 있다. 최종적으로 본인의 학문적 성과를 종합하여 학위논문 형태로 발간함으로써 전문성과 독립적인 연구 역량을 증명한다.
3. 학부와 대학원
많은 사람들이 착각하기 쉬운 것 중 하나는 대학원이 학부의 연장선이라는 것이다. 학부와 대학원의 교육 목표는 본질적으로 다르다. 학부는 교양과 능력을 갖춘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하므로 지식 전달과 평가 위주로 교육 과정이 개설되어 있다. 반면에 대학원은 전문성과 더불어 연구 역량을 갖춘 연구자 양성을 목표로 하기 때문에 지식 전달 외에도 연구 역량을 함양하기 위한 교육 과정이 포함되어 있다. 졸업 요건을 살펴보더라도 학부는 학점 이수에 무게를 두는 반면, 대학원은 학위논문 제출에 무게를 두고 있으므로 서로 목표하는 바가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학부는 졸업 안내에 따라 수업을 듣고 학점을 받으면 무난하게 졸업할 수 있지만, 대학원은 수업을 듣는 것을 넘어 독자적인 지적 산출물을 내야만 졸업할 수 있다. 대학원 교과 과정을 따라가더라도 스스로 지적 산출물을 내는데 도움을 줄 뿐, 지적 산출물을 반드시 낼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학부 때보다 주도적인 자세를 요구한다.
4. 대학원과 연구소
연구소는 지식과 기술을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기관으로, 학위를 받아 전문성과 연구 역량을 검증 받은 대학원생이 연구원으로써 활동할 수 있는 현장이다. 대학원과 연구소 모두 연구를 수행하는 기관이기 때문에, 대학원에서 수업을 듣고 학위논문을 작성하는 것 외에는 사실상 수행하는 업무에 큰 차이는 없다. 대학원생은 학생으로서 연구 역량을 기르기 위해 지도교수의 조언 하에 연구를 수행하는 한편, 연구원은 유익한 지식과 기술을 생산하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동료 연구원들과 협업하며 연구를 수행한다. 하지만 두 기관이 추구하는 연구의 성격은 조금 다를 수 있다. 대학원은 학계에서 관심을 두고 있는 문제에 초점을 두는 편이라 기초 연구가 주를 이루고, 연구소는 국가나 기업이 해결하고자 하는 문제에 초점을 두는 편이라 개발 연구가 주를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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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 김재현 외 17명. (2023). 문과 대학원생 생존일지. 학지사.
- 김창현. (2023). 대학원에서 살아남는 레시피. 애플씨드.
- 정재엽. (2021). 내가 대학원을 가게 된다면. 원앤원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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